(주제) :토플 읽기 (특허) 심사 의견과 선행 기술
(화요일) 오후 두 시, 역삼동 특허법인 12 (층) (소회의실) . 화면에는 특허청 (심사관) 의 (의견) 제출통지서가 떠 있었다. 청구항 1항부터 4항까지 (신규성) 이 없다는 (내용) 이었다.
의뢰인은 (음향) 스타트업 소리결이다. 화상회의 시장을 목표로 삼은 (회의용) (스피커) 였다. 마이크 세 개를 (삼각형) 으로 놓고, (속이 빈) 원통 안에서 목소리를 모은다. 잡음 억제가 핵심이었다.
출원 (한) 지 2년 7개월이 (경과한) (시점) 이었다. 심사관이 든 선행 기술은 (러시아) 의 한 (개발자) 블로그였다. 2023년 3월에 (올라온) (스레드) 였고, 첨부 도면에 삼각형 배열이 그대로 그려져 있었다.
나는 차유진, 서른셋, 이 (법인) 의 변리사다. (학부) 에서 러시아어를 (전공해서) 그쪽 기술 문서에는 익숙하다. 이번 건에서 맡은 일은 인용 (문헌) 의 (번역) 검토였다.
소리결의 기술이사 남궁태오가 노트북을 (덮으며) (말했다) . “차 변리사님은 번역 검토하는 사람이잖아요. 러시아어만 봐 주세요. (대응) (논리) 는 우리 (팀) 이 짭니다.”
목소리는 (침착했지만) 회의실 (공기) 가 잠깐 (굳었다) . 개발자 한 명이 (냉소적인) 웃음을 지었다. (담당) 파트너 오석훈 변리사가 (걱정하는) 눈으로 나를 봤다. 나는 고개를 (끄덕이고) 노트를 챙겼다.
이사의 (불안) 은 (이해가 갔다) . 이 특허는 다음 투자 유치의 (절대적인) (조건) 이었다. 회사 매출도 이 제품 하나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. 그 (부담) 을 혼자 지고 있는 사람이었다.
이사 팀은 (번역기) (프롬프트) 에 원문을 넣어 (초벌 번역) 을 뽑아 왔다. (출력된) 문장은 매끄러웠지만 목적을 나타내는 부정사가 다 뭉개져 있었다. 나는 원문에 가깝게 고치려고 (노력했다) .
(잡음) 을 효과적으로 (줄이기) 위해, 화자의 (억양) 을 구분하기 위해. 블로그 글이 선행 기술로 인용되는 일은 (흔한) 편이다. 이 개발자에게는 열성적인 독자가 많았다.
원문과 번역을 (철저히) (대조하다) 가 맨 아래에서 작은 회색 글씨를 봤다. 4번째 (수정) , 2024년 5월. 스레드에는 (잦은) 수정 흔적이 있었다. 지금 보이는 (본문) 은 여러 번 (갱신된) (버전) 이었다.
소리결의 출원일은 2024년 2월 14일이다. 심사관은 수정 날짜와 (관계없이) (지금) 화면을 그대로 (인용한) 것 같았다. 심사 (기준) 은 분명하다. 선행 기술은 (공개된) 날을 (따른다) . (그렇다면) 그 도면은 출원일보다 (늦게) (생긴) 것일 수도 있었다.
나는 웹 기록 (보관) (서비스) 에서 2023년 3월의 원본을 되찾았다. 처음 버전에는 마이크가 두 개뿐이었다. (일직선) (배치) 였고, 원통 이야기는 (전혀) 없었다. 나는 서둘러 그 화면을 저장했다.
삼각형 도면은 (4번째) 수정에서 붙어 있었다. 개발자의 (짧은) 메모도 (보였다) . (독자들) 의견을 받아 구조를 (개선했다) 는 내용이었다. 날짜는 출원일보다 석 달 뒤였다.
원본과 비교하여 (수정본) 은 마이크가 (하나 더) 많았다. 원본의 두 마이크는 180도로 (마주 보고) , 수정본의 세 마이크는 120도 (각도) 로 벌어져 있었다. (이론상) 일직선 두 개로는 (방향) 을 한 축밖에 못 (잡는다) .
음향의 (성능) 을 가르는 바로 그 (차이) 였다. 나는 두 버전을 나란히 (놓고) 비교 (표) 를 만들었다. 표 아래에는 한 줄만 적었다. 출원 전에 공개된 것은 원본뿐이다. (오래) 들여다볼수록 (확신) 이 생겼다.
저녁 여섯 시, 표를 이사에게 메일로 (보냈다) . (답장) 은 한 줄이었다. “번역만 (부탁드렸는데요) . 도면은 우리가 알아서 봅니다.” 자기 팀의 (판단) 을 믿는 사람다운 답이었다.
따지지 않았다. 출력본은 번역 (검토) 파일 (맨 뒤) 에 클립으로 끼워 두었다. (파트너) 에게도 같은 표를 (한 부) (건넸다) . 그는 (위로) 대신 캔커피를 하나 내 (책상) 에 올려놓았다.
(다음 날) 오전 열 시, 대응 (전략) (회의) . 이사는 개발자 둘과 함께 (왔다) . 그들은 4항을 버리고, 마이크를 네 개로 (늘려) 범위를 줄이자는 쪽이었다.
“ (범위) 가 좁아지는 건 참아야죠. (거절) 보다는 (낫잖아요) .” 개발자 한 명이 말했다. 다들 그 정도에 만족하려는 분위기였다.
이사는 내 번역 검토 파일을 넘기고 있었다. (맨 뒤) 에서 (클립) 이 떨어져 표가 책상에 (미끄러졌다) . 그는 표를 한쪽에 치워두려다가 (날짜) (칸) 을 다시 (읽었다) . (눈) 이 그 칸에 오래 머물렀다.
그는 노트북을 회의실 화면에 연결하고 보관 서비스 (주소) 를 (직접) 입력했다. 화면에 2023년 원본이 (밝게) 떴다. 이사가 날짜를 (소리 내어) 읽었다. “2023년 3월 9일. 4번째 수정이 2024년 5월 20일.”
회의실이 (갑자기) 조용해졌다. 이사는 원본과 수정본을 (반복해서) 오갔다. 개발자 둘도 (의자) 를 당겨 화면 쪽으로 (다가왔다) . 한 명이 (순진하게) 물었다. “그럼 심사관이 본 건 나중 버전이에요?”
이사가 의자를 뒤로 (젖히고) 물을 (벌컥) 마셨다. 그리고 노트북을 (돌려) 모두에게 화면을 보여 준 뒤 나를 똑바로 (봤다) .
“ (어제) 번역 검토하는 사람이라고 한 말은 취소할게요. 저는 도면 날짜를 보지도 않았습니다. 의견서 (답변) 은 차 변리사님이 써 주세요.”
개발자들 얼굴에 (놀라움) 이 번졌다. 파트너가 작은 (웃음) 을 (흘렸다) . “청구항은 그대로 갑니다. 4항도 버릴 (이유) 가 없어요.”
나는 의견서의 뼈대를 그 자리에서 말했다. (인용) 도면은 출원일 (이후) 에 공개됐다. 원본에는 삼각형 배열도, 속이 빈 원통도 없다. 이사가 그 두 문장을 받아 적고, 표를 파일 맨 뒤 (제자리에) 다시 끼웠다.
(그 후에) 파트너가 심사관실에 (전화해) (면담) 날짜를 (잡았다) . 오후에 나는 의견서를 썼다. 러시아어 원문과 번역을 나란히 붙이고, 보관 기록 화면을 증거로 첨부했다.
퇴근 무렵 이사의 (메일) 이 (왔다) . 다음 출원 때는 러시아어 문헌 (검색) 부터 (맡아 줄)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.
그러겠다고 답했다. (모니터) (구석) 에는 그 스레드의 처음 버전이 (아직) 열려 있었다. 서로 마주 보는 마이크 두 개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