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주제) :9급 영어 (지역) 신문 기사
(월요일) 아침 여덟 시, 노량진 스터디카페 삼 층이다. 나는 9급 (시험) 을 (준비한) 지 이 년째고, 스터디룸 칠 번 창가 (자리) 가 내 고정석이다.
(오늘) 은 옆 책상에 새 (이름표) 가 (붙어 있었다) . 클로이. 캐나다에서 온 교환학생이고, 이번 달부터 우리 영어 스터디를 맡은 (사람) 이다. 지훈 형이 대학원 게시판에서 찾아낸 (선생님) 이었다.
그런데 클로이는 (자리) 에 앉지 않고 문 (앞) 에 (서 있었다) . 사장님이 주말에 새로 붙인 공지를 오래 들여다보는 중이었다. "서진 씨, 이거… 무슨 말이에요?"
(공지) 는 한자어투성이였다. 이번 달부터 스터디룸 안에서는 (음식물) 섭취를 (금지한다) . 통화는 (복도) 에서만 하도록 정한다.
그 (밑) 에는 작은 글씨가 이어졌다. (규칙) 을 위반하면 그날 이용은 바로 (종료된다) . 사장님 이름 옆에는 공식적으로 시행한다는 (도장) 까지 찍혀 있었다.
클로이 (손) 에는 (편의점) 삼각김밥이 들려 있었다. 그녀가 김밥과 공지를 번갈아 보았다. 자기 상황을 반쯤 눈치챈 얼굴이었다.
"먹는 거, 안 돼요?" " (안에서는요) . 복도 끝 휴게실은 (괜찮아요) ." 나는 입에 손을 대는 시늉을 하고, 두 (팔) 로 엑스 자를 만들었다.
클로이의 (웃음) 이 터졌다. "엑스, 알아요. 그런데 이 (글자들) , 너무 (어려워요) ." (섭취) , 시행, (종료) . 한국어를 일 년 배운 사람에게도 벽 같은 단어들이었다.
나는 가방에서 포스트잇과 (사인펜) 을 꺼냈다.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그림에 (의지하는) 편이 (빠를) 것 같았다. 김밥에는 엑스, 휴대폰에는 복도 쪽 (화살표) , (시계) 옆에는 문 (밖으로) 걸어 나가는 사람을 그렸다.
클로이가 포스트잇을 한 장씩 공지 옆에 (붙였다) . 그러다 (계단) 을 올라오던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다. 나는 혹시 문제가 될까 봐 (먼저) (물어봤다) . "이거, 떼어 낼까요?"
사장님은 (고개) 를 (저었다) . "아니, 이게 (낫네) . 외국 (학생들) 이 (문의할) 때마다 설명하느라 진땀 뺐거든." 사장님은 그 자리에서 펜을 꺼내 '섭취'를 (지우고) '먹기'로 (고쳤다) .
김밥 사건은 그렇게 (끝났다) . 클로이는 휴게실에서 김밥을 (먹고) (돌아와) 회원 카드를 만들었다. 신분증을 내밀자 사장님이 한 달 이용 (계약) 을 (확인했다) .
"제 국적은 캐나다예요. (할머니) 는 (인도의) 작은 도시에서 왔어요." 클로이가 내 쪽을 보며 (덧붙였다) . 할머니가 이주한 해에 그 동네에는 (이민자) 가 (거의) 없었다고 했다. 다른 대륙에서 온 (얼굴) 은 할머니 하나였다고.
(저녁) 일곱 시, 첫 영어 스터디가 열렸다. (멤버) 는 지훈 형과 소라 언니, (그리고) 나다. 그동안 스터디장이라는 (직함) 은 지훈 형 몫이었다.
지훈 형은 공시 전에 (법률) (사무소) 에서 이 년을 일했다. (변호사님) 옆에서 (서류) 만 넘기다 왔다는 게 본인 (설명이다) . 형이 헛기침을 하고, 오늘부터 (대표) 는 클로이라고 선언했다.
클로이가 9급 기출 지문을 한 장씩 (나눠 주었다) . (영어) 로 된 지문은 한 (지역) 신문의 (기사) 였다. 어느 (군) 의 언덕 위에 기원전에 (세운) 돌 (기념비) 가 있다는 이야기였다.
그 돌을 처음 세운 사람들은 초기의 (천문학자들) 이었다. 그들은 돌 (그림자) 의 (길이) 로 계절을 쟀다. (세계적인) 유적은 아니지만, 지금은 (유서 깊은) 돌이라 군에서 보호하고 있다.
(주민들은) 그 돌을 (별) 의 여신이라고 불렀다. 오래전부터 (종교적인) (장소) 이기도 했다.
(최근) 그 언덕이 (사진) (애호가들)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. 주말마다 사람이 (몰리자) , 군은 밤에 언덕에 오르는 것을 막았다. (방송) 보도까지 이어진 모양이었다.
기사를 쓴 (기자) 는 군청 (직원) 보다 일반 (시민) 의 목소리를 더 많이 실었다. (조치) 를 (지지) 하는 주민도 있었다.
반대의 뜻을 (밝힌) 주민도 있었다. 밤하늘은 (원래) 모두의 것이라는 (이유) 였다.
(문제) 는 기자의 (관점) 을 고르라는 것이었다. 소라 언니는 2번에 동그라미를 쳤다. 기자가 군을 (비난한다는) (보기) 였다. 언니는 원래 답을 고를 때 보수적인 편인데, 이번엔 (과감했다) .
클로이가 고개를 저었다. "기자는, 아무도 비난 안 해요. (그냥) 보여 줘요." 그리고 (지문) 의 (마지막) (문장) 을 손가락으로 짚었다. "답, (증거) , 여기." 기자는 (관찰자) 라고, 클로이가 한 번 더 말했다.
마지막 문장에서 기자는 한 가지를 제안하고 있었다. 군이 (소책자) 를 (만들어) 별 보는 예절을 (알리면) 좋겠다는 내용이었다. 정답은 4번, (중립적인) 제안이었다.
" (중요하지 않은) 문장은 빨리, 마지막 문장은 다시 한 번. 보기를 끝까지 안 (읽는) 건, (부주의한) 습관이에요." 클로이가 손으로 빠르게 넘기는 시늉을 하다가, 마지막 줄에서 손을 (멈췄다) .
답을 고르는 (기준) 이 그렇게 간단하게 정리되었다. (다음) 문제는 (빈칸) 에 (적절한) 단어를 넣는 문제였다. 소라 언니가 그 문제를 악마라고 불렀다.
지훈 형은 한 문제만 더 (풀자) 고 (간청했다) . 결국 (제비) 를 뽑아 (순서) 를 정하고, 열 문제를 더 풀었다.
중간에 클로이가 지문의 '군'을 (연필) 로 (가리켰다) . "이건, (군인) ?" 나는 종이에 (큰) 동그라미를 그리고, 그 안에 (작은) 동그라미를 몇 개 넣었다. 도 안에 있는 작은 지역이라고 설명하자, 클로이가 수첩에 그림째로 (옮겨 적었다) .
스터디가 끝나고 우리는 스터디 (요일) 을 화요일과 목요일로 합의했다. (지각하면) (정당한) 이유가 없는 한 (단어) 스무 개를 더 (외우기로) 했다. 첫날 지각 없이 (시작하는) 게 우리 전통이 되면 좋겠다고 지훈 형이 말했다.
나는 (가방) 에서 내 삼각김밥을 (꺼내) 반쪽을 (내밀었다) . 클로이는 손을 저으며 (거절하더니) , 문 앞 (공지) 와 복도 쪽을 차례로 가리켰다.
(휴게실) 로 가는 길에 클로이가 자기 (공부) 시간표를 (공개했다) . (오전) 은 한국어 수업, (오후) 는 내 옆 (책상) 이었다.
휴게실 창가에서 우리는 김밥을 반씩 (나눠 먹는다) . 클로이가 수첩을 펴서 (동그라미) (그림) 옆에 '군'이라고 또박또박 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