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주제) :토익 Part 7 정부 (기관) 보완 요청 공문
(월요일) 아침 열 시, 회의실 창가 (자리) 에 강도윤 씨 (가족) 이 나란히 (앉았다) . 도윤 씨는 토론토의 한 회사에 개발자로 채용이 확정된 서른네 살 (청년) 이었다.
옆에는 (아내) 민서영 씨가 두 달 된 (딸) 을 (안고) 있었다. 원래 초등학교 교사였고, 지금은 (전업주부) 다. (갓 태어난) 아기를 데리고 가장 먼 나라로 (정착하러) 가는 길이었다. 짐을 줄이려고 아기 옷도 반은 친척에게 나눠 줬다고 했다.
서영 씨의 (아버지) , 그러니까 도윤 씨의 장인어른도 (함께) (왔다) . 들어올 때부터 (경계하는) 눈치였다. 내 명함을 받고도 내 얼굴을 한참 훑어보았다.
나는 새길유학이주 (상담사) 주하린, 서른하나다. 이 가족 (건) 은 원래 차명수 실장님 담당이었는데, 실장님이 한 (기업) 의 (직원) 대량 (파견) 건을 (맡으면서) 지난주 나에게 (넘어왔다) . 경력 삼 년 차가 (혼자) 맡는 첫 가족 건이었다.
(문제) 는 금요일에 온 공문이었다. 캐나다 이민국의 (보완 요청서) . (주 신청자) 와 동반 자녀의 관계를 (확인할) 수 없다는 (내용) 이었다. 동반 가족은 주 신청자의 비자에 (의존하는) 신분이라, 아기 서류가 막히면 온 가족이 (멈춘다) .
차 실장님이 회의실 (문을 열고) 들어와 공문을 (집어 들었다) . (서서) 한 번 넘겨 보더니 (결론) 부터 말했다.
“이건 처음부터 (다시) (신청해야 돼요) . 석 달은 늦어진다고 보셔야 하고요.”
서영 씨 (얼굴) 이 굳었다. (출국 날짜) 에 맞춰 살던 집도 이미 (내놓기로) (결정한) 가정이었다. 도윤 씨는 회사 (채용 담당자) 에게 입사일을 (미뤄 달라는) 메일을 써야 하나 (고민하는) 얼굴이었다.
“실장님, 공문을 끝까지 (보면) ….”
“하린 씨는 경력도 없으면서 가족 건을 혼자 (붙잡고 있지) 마요. 이런 건 대담하게 굴다가 더 (꼬여요) . (책임) 은 내가 질게요.”
장인어른이 작게 (한숨) 을 쉬었다. “그럼 (애) 백일 (행사) 도 여기서 치르고 (가야겠네) . 나는 원래 (비관적인) 사람이라 그런지 이럴 줄 알았어요.”
실장님은 (다음) (상담) 이 있다며 급히 나갔다. 복도를 (성큼성큼) 걷는 (소리) 가 (멀어졌다) . 어디선가 전화벨이 (시끄럽게) 울렸다. 나는 가족에게 기다리게 해서 (죄송하다고) 사과부터 하고, 공문을 다시 (펼쳤다) .
첫 (단락) 은 짧았다. (동반) 자녀의 (출생) (기록) 에 적힌 아버지 이름과 주 신청자의 여권 이름이 (같은) 사람인지 확인되지 않는다. 둘의 관계를 (증명할) 관련 서류를 더 (보내) 달라는 요청이었다.
(둘째) 단락이 중요했다. 보완 (서류) 는 삼십 일 (안에) (온라인으로) 첨부하면 된다. (새로) 신청하면 기존 접수일은 (효력을 잃는다) . 열한째 줄에 그렇게 (적혀 있었다) .
(다시) 신청하라는 말이 아니었다. (오히려) 다시 신청하면 석 달을 스스로 (버리는) 셈이었다. (공문) 의 의도는 처음부터 서류 한 가지였다.
나는 (서류철) 에서 여권 (사본) 과 가족관계증명서 번역본을 (꺼냈다) . 둘을 책상 위에 나란히 놓고 이름 칸만 (주의 깊게) 비교했다. 바닥에 (떨어진) 아기 양말을 서영 씨가 주웠다.
여권은 (성을) (먼저) 쓰고 쉼표를 찍은 뒤 (이름) 을 썼다. 번역본은 이름을 먼저 쓰고 성을 (뒤에) 붙였다. 게다가 이름 옆 (괄호) 안에 (한자) 까지 들어가 있었다.
전산으로 읽으면 (틀림없이) (다른) (사람) 이었다. 공문이 말한 문제는 서류가 모자라서 생긴 게 아니었다. 번역본의 이름 (순서) 에서 비롯된 것이었다.
“번역은 (누가) 하셨어요?”
“처남이요.” 도윤 씨가 (난처한) 얼굴로 (웃었다) . “영어를 잘해서 부탁했는데, (실수로) 이렇게 됐나 봐요.”
“ (어리석은) (실수) 를 했네요. 제 탓이에요.” 장인어른이 (끼어들었다) . “그 애를 (추천한) 게 나라서.”
“처남분 잘못은 아니에요. 이쪽 (전산) 이 원래 (까다로운) 편이에요. 한국 서류는 한자를 같이 (쓰는) 데 (다들) 익숙하니까요. (다만) 저쪽 전산은 그걸 다른 이름으로 읽어요.”
나는 번역본을 직접 다시 (만들었다) . 이름은 여권과 (똑같은) 순서대로 쓰고, 쉼표도 같은 자리에 넣었다. 괄호와 한자는 (지웠다) .
아기 출생증명서 번역본도 같은 방식으로 (고쳤다) . 그 위에 (번역자) (확인서) 를 한 장 붙였다. 세 (서류) 의 이름이 모두 한 사람이라는 내용이었다.
장인어른은 (그동안) 내 (모니터) 를 말없이 지켜보았다. 내가 쉼표 하나를 옮길 (때마다) (귀 기울이듯) 몸을 (앞으로) (숙였다) . 아기가 (칭얼대자) 서영 씨가 다정하게 (등) 을 (두드렸다) . “엄마 (여기) 있어.”
“사십 분이면 (첨부) 까지 끝나요. 다시 (신청) 할 (필요) 는 없습니다. 도윤 씨 이력서와 (입사) 서류도 지금 그대로 쓰면 돼요.”
장인어른이 (처음으로) 내게 (물었다) . “실장님은 석 달이라던데, 그게 (과장) 이었다는 거요?”
“공문 열한째 줄에 (접수일) 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나와 있어요. 그걸 (버릴) (이유) 가 없어요.”
열한 시 반, (올리기) 직전에 차 실장님이 다시 들어왔다. 재신청 (서식) 을 출력해 들고 있었다. “하린 씨, 이거 (서명) 만 받으면 바로….”
나는 공문의 (열한째) 줄과 (고친) 번역본을 실장님 앞에 (놓았다) . 실장님은 서서 한 줄씩 (읽더니) , (의자) 를 끌어와 앉았다.
“ (쉼표) 자리까지 (맞췄네) . 확인서도 붙이고.” 실장님은 한동안 말없이 서류를 (넘겼다) .
(그러고는) 가족과 나를 차례로 보았다. “아까 (경력) 도 (없으면서) 라고 한 말은 (취소할게요) . 제가 공문을 (끝까지) 안 읽었습니다. 이 가족 건은 끝까지 주하린 씨가 맡아요.”
장인어른이 (고개) 를 끄덕였다. “ (애) 한테는 이게 (축복) 이지. 다들 고생했어요.” 실장님은 출력해 온 서식을 반으로 (접어) (주머니) 에 넣었다.
나는 (여권) 원본을 도윤 씨에게 돌려주고 올리기 버튼을 (눌렀다) . 보완 서류는 그날 (정오) 에 접수됐다. (상태) 표시가 ‘ (심사) 진행 중’으로 바뀌는 것을 가족이 (서로) (어깨) 를 맞대고 지켜봤다.
(접수하고) 스무 번째 날 아침, (승인) 메일이 (왔다) . 서영 씨가 축하 인사에 사진 한 장으로 (답했다) . (짐) 가방 사이에서 아기가 (아빠) 손가락을 (꼭) 쥐고 있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