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주제) :수능 듣기 캠퍼스
삼월 첫 주 (월요일) 이었다. (교육학부) 신입생인 나는 교육학 개론 (강의실) 에 십 분 (일찍) 도착했다. 좌석은 (번호) 로 (정해져) 있었고, 내 자리는 셋째 줄 (16번째) 였다. (고등학교) 때부터 (수학) 을 좋아해서,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싶어 고른 학부였다.
첫 수업에 대한 기대 때문에 (아침) 도 (거의) 못 먹었다. 수업은 예정대로 열 시에 (시작했다) . 교수님 대신 조교가 먼저 들어왔다.
(조교) 는 대학원생이라고 (자기) 를 (소개했다) . 교수님은 (회의) 때문에 조금 늦으신다고 했다. (칠판) 에는 (오늘) 할 일이 적혀 있었다. 이름 카드에 이름의 (유래) 를 쓰고, 한 사람씩 앞에 (나가) 소리 내어 소개하기.
오 분쯤 지나서 뒷문이 (열렸다) . (키가 큰) (남자) 가 모자를 (벗고) 고개를 숙였다. 그는 늦어서 (죄송하다고) 조교에게 사과하고, 내 옆 빈자리로 (왔다) .
" (안녕하세요) . 저는 리암이에요. 아일랜드에서 왔어요." 한국어는 느렸지만 (또박또박) 했다. (학교) (장학금) 으로 온 교환학생이고, 한 학기 (동안) (머문다고) 했다.
리암은 의자를 끌어 앉고 (책가방) 을 (무릎) 위에 올렸다. 그러고는 강의계획서를 (들여다봤다) . 한글이 촘촘하게 (박힌) 두 장짜리였다. 첫 줄에서 그의 손가락이 멈춰 있었다.
"이거… 유래? 무슨 (뜻) 이에요?" 그 단어는 리암의 단어장 (어디에도) 없었다. 나는 (잠깐) 망설였다. (영어) 로 설명하는 건 금방 (단념했다) .
그래서 종이 (귀퉁이) 에 (그림) 을 그렸다. 산 위의 (작은) 샘 하나, 거기서 (흘러나오는) 물줄기 하나. "이름이, 여기서, 나왔어요. 처음, (시작) ." 리암이 손바닥을 탁 쳤다. "아, 시작!"
강의계획서도 줄마다 손가락으로 짚어 줬다. 강의계획서에 (따르면) 첫 주 주제는 교육의 (개념) 이었다. 과제는 학교 앱에 (첨부된) (파일) 로 나온다고 적혀 있었다. 리암은 (중요한) 줄 옆에 (별) 을 그렸다. "이제 (혼자) 할 수 있는 것 같아요."
그의 필통에는 작은 스티커가 하나 붙어 있었다. 고향 (친구) 가 써 준 (좌우명) 이라고 했다. 리암이 한국어로 옮겨 (읽었다) . "천천히, 그래도 끝까지 (해낸다) ."
"지우 씨 이름은요?" 내 카드에는 (이미) 적어 둔 문장이 있었다. (할머니) 가 지어 주신 이름이다. 비처럼 (조용히) 남을 돕는 (사람) 이 되라는 뜻이라고 했다.
리암은 (펜) 을 들었다가 다시 (내려놓았다) . " (원래) 이름은 (길어요) . 앞부분을 (떼어냈어요) ." 그가 손가락 두 개로 가위질하는 시늉을 했다.
그가 (휴대폰) 사전을 (보여 줬다) . 리암이라는 이름은 굳은 결심이라는 (옛말) 에서 비롯되었다고 했다. 나는 결심이라는 두 글자를 그의 카드에 (크게) (써 주었다) .
(문제) 는 소리였다. 리암은 결심을 (자꾸) 결신이라고 읽었다. (모음) 은 맞는데, 마지막 받침에서 (입술) 이 다 닫히지 않았다.
" (입을) , 이렇게, 닫아요." 나는 일부러 천천히 입술을 (꼭) 붙이고 심, 심 하고 소리를 냈다. 리암이 (곧바로) (따라 했다) . 처음 두 번은 신이었다. 리암은 (짜증) 한 번 내지 않고 다시 입을 (모았다) .
세 번째에 조금 진전이 있었다. 네 번째에는 (확실히) 입술이 닫혔다. "됐어요!" 내 (목소리) 가 너무 커서 앞줄 학생이 (돌아봤다) . 나는 (어색해서) 고개를 숙이고 (웃음을) 참았다. 리암이 괜찮다며 내 (팔) 을 (가볍게) 두드렸다. (위로) 는 내가 받고 있었다.
이번에는 리암이 내 카드를 (집었다) . "지우. 지-우." 첫 글자를 높게, (둘째) 글자를 (낮게) 읽었다. 고향에서 이름을 부를 때의 (억양) 이라고 했다.
"한국은… 평평해요?" 리암이 (손) 을 수평으로 (그었다) .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높낮이 없이 (다시) (불렀다) . 지우. 내 이름이 내 이름 그대로 돌아왔다.
교수님은 열 시 사십 분에 들어오셨다. (가방) 을 (교탁) 한쪽에 두고 (말씀하셨다) . "늦어서 미안해요. 오늘 지각은 성적에 고려하지 않을게요. 일반적으로 이름 소개는 삼십 초면 (끝나요) . 길어도 괜찮으니까 번호순으로 해 볼까요."
(열세 번째) 학생은 이름이 (할아버지) (고향) 마을에서 유래했다고 했다. 나는 긴장하면 말이 빨라지는 (경향) 이 있어서, (숨) 을 한 번 쉬고 천천히 (말했다) . 내 차례는 간단하게 끝났다. (자리) 로 (돌아오자) 리암이 엄지를 들어 보였다.
리암이 앞에 섰다. 그는 호흡을 한 번 고르고 (큰 소리로) 말했다. "제 이름은 리암입니다. (결심) 이라는 말에서 나왔어요." 마지막 받침이 정확하게 (닫혔다) . 강의실 (분위기) 가 (조금) 활발해졌다.
"발음이 (놀라운데요) ." (교수님) 이 직접 (칭찬하셨다) . 리암은 (중급) 의 한국어 반에 다닌다고 하면서 내 쪽을 손바닥으로 (가리켰다) . "오늘은, 지우 씨가, 선생님."
그는 고향 보육원에서 여름마다 (아이들) 을 (돌봤다고) 했다. 어린 동생들의 보모 (노릇) 도 오래 했다고. (그래서) 교육학을 (듣는다고) 했다. 강의실 (모두) 가 고개를 끄덕였다.
수업이 (끝나자) (학생들) 이 (복도) 로 흩어졌다. 리암은 연습하느라 (줄) 을 그어 놓은 (카드) 도 버리지 않고 공책 사이에 끼웠다. 리암은 (다음) 수업 (건물) 을 찾아 지도를 넘기다가 나를 봤다. 나는 같은 건물이라고 (손가락) 으로 (위층) 을 가리켰다. 그 (후에) 우리는 학생 무리 사이로 (나란히) (걸었다) .
"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(물어봐요) ." 내가 말하자 리암이 (고개) 를 숙였다. "감사합니다, 지-우." (첫) 글자가 아주 (조금) (높았다) .
계단을 오르며 나는 내 이름을 속으로 불러 본다. 첫 글자를 조금 높게. 처음 (듣는) 억양인데, (이상하게) 내 이름 같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