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주제) :수능 듣기 (일정) 변경 안내
(토요일) 아침 일곱 시, 바닷가 (축제) 장에 천막이 하나둘 (섰다) . 열흘 동안 열리는 (갈매기) 축제의 첫날이었다. 올해는 (탄소발자국) 을 줄이려고 일회용 컵 (대신) 텀블러를 (나눠 준다) .
나는 입구 쪽 (외국인) 관광객 (안내) 부스를 (맡았다) . 바로 옆 천막은 생태 (체험) 부스다. (탁자) 위에 현미경 두 대와 물병들이 놓여 있고, 그 뒤에서 루카스가 (상자) 를 풀고 있었다.
루카스는 브라질에서 온 해양학과 (교환학생) 이다. 열대의 바닷가 (마을) 에서 자랐고, (집) (앞바다) 에는 산호초가 있다고 했다. 한국어는 (아직) (느리지만) 손짓이 (크다) . "하린 씨, 좋은 아침. 오늘, 날씨, (괜찮아요) ?"
나는 (날씨) 앱을 열었다. 오전은 (맑고) , 오후 네 시쯤 바닷가에 천둥이 칠 수 있다고 했다. (고개) 를 들어 보니 (지평선) (쪽) 하늘은 아직 파랬다.
오전에는 (손님) 이 (끊이지 않았다) . 해변에서 (조깅하던) 호주 사람이 샤워실을 물었다. 스페인 관광객들은 (골키퍼) (장갑) 을 빌릴 곳을 찾았다. 나는 모래사장 (축구) (대회) 의 점수판 옆 천막을 알려 주었다. 그쪽에서는 골이 들어갈 때마다 엄청난 (함성) 이 들렸다.
외국인 관광객이 (해마다) (증가해서) , 올해는 안내 부스가 두 곳으로 늘었다. 보통 첫날은 (길) 안내가 (일) 의 핵심이다.
루카스의 부스에는 (아이들) 이 (줄을 섰다) . 연못 물 한 (방울) 을 (들여다본) 아이가 "움직여!" 하고 소리쳤다. 루카스는 키가 (작은) 아이들을 위해 현미경 앞에 (발판) 을 (놓아 주었다) .
열한 시쯤 루카스가 (프로그램) (표) 를 들고 건너왔다. 오후 세 시 '갯벌 (생물) 산책'은 그가 (직접) (이끄는)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이다. (진흙) 속에 (사는) 게와 (조개) 를 (찾는) 산책이었다. 바다의 생물다양성을 직접 (보여 주고) (싶다고) 했다.
" (벌써) 열두 명, 신청했어요." 그가 (손가락) 으로 숫자를 그려 보였다.
열두 시 반, 무전기에서 운영본부 박 팀장님의 (빠른) 목소리가 나왔다. 천둥 예보 때문에 (오후) (해변) 일정을 모두 옮긴다는 내용이었다. 해변 (에어로빅) 은 실내 (경기장) 으로 간다. (해안) 동굴 탐방은 내일로 (미룬다) . 갯벌 산책은 한 시간 앞당겨 두 시, 솔밭 공원 (연못) 으로 바뀐다.
루카스는 무전기를 (귀) 에 댄 채 (말없는) 얼굴로 나를 (봤다) . "천둥… 그다음은, 몰라요." 말이 너무 빨랐다고 했다.
나는 메모지에 (들은) 말의 (순서) 를 그대로 옮겨 적었다. 그리고 한 (줄) 씩 천천히 (읽어 주었다) . "지금, 바닷가, 안 돼요. 두 시, 공원, 연못."
(문제) 는 (신청자들) 이었다. 열두 명에게 바뀐 (시간) 과 (장소) 를 (미리) 알려야 했다. 그런데 신청서에는 전화번호 없이 숙소 이름만 적은 사람이 많았다.
그래서 두 부스 사이, 입구에서도 (잘) (보이는) 자리에 (안내판) 을 (세우기로 했다) . 내가 한국어로 쓰고, 루카스가 그 밑에 (영어) 와 포르투갈어로 적었다.
(산책) 은 두 시, 솔밭 (공원) 연못에서 한다. 갯벌 대신 개울이 연못으로 흘러드는 곳을 본다. (장화) 와 채집 (장비) 는 생태 부스에서 (빌려준다) .
루카스는 (레이저) 포인터로 큰 지도 위의 길을 짚었다. 공원까지는 (초원) 을 (가로질러) 십오 분이다.
나는 그 (길) 을 매직으로 (따라 그렸는데) , (곡선) 이 자꾸 삐뚤어졌다. 루카스가 공원 자리에 백로 한 마리를 그려 (넣었다) .
한 시부터 신청자들이 하나둘 부스 앞에 왔다. 내가 한국어로 (한 번) , 루카스가 다른 두 (언어) 로 한 번 (설명했다) . (같은) 내용을 두 목소리로 들으니 다들 금방 (알아들었다) .
미국에서 온 (할아버지) 는 갯벌을 꼭 보고 싶었다며 (아쉬워했다) . 루카스가 (휴대폰) 사진을 보여 줬다. 연못가 소나무 (위) 의 백로 (둥지) 였다. "여기, 새, 많아요. (서식지) ." 지금이 백로의 (번식) 철이라고 했다.
할아버지는 어떤 (새) 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(물었다) . "젊을 때부터 (모험적인) 여행만 (골라) 다녔지요." 그는 새를 보러 (세계) 곳곳을 (다닌다고) 했다.
두 시, 박 팀장님이 두 시간 동안 내 부스를 맡아 주었다. 나는 (통역) 을 (돕기로) 하고 열한 명과 함께 (오솔길) 을 걸었다. (남은) 한 명은 늦잠을 잤다며 뒤늦게 (뛰어왔다) .
(출발) 전에 루카스가 (규칙) 하나를 말했다. 야생동물에게 (가까이) (가지 않기) . 모두 고개를 (끄덕였다) .
길가에는 작은 (농촌) 체험 마당이 있었다. 울타리 안에서 (암탉) 한 마리가 (모이) 를 쪼았다. 지붕 위의 (수탉) 이 갑자기 길게 울었다.
루카스는 할머니 집에서도 (매일) 수탉 (소리) 에 깨어났다고 했다. 옆 울타리에서는 (노새) 가 (느긋하게) 풀을 (씹고 있었다) .
공원에 (닿자) (먼) 바다 쪽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졌다. 하지만 (숲) 에 (둘러싸인) 연못가는 조용하고 (평화롭게) 보였다. 연못 위로 백로 몇 마리가 솟아올랐다.
나는 바람에 자꾸 (벗겨지는) 성가신 (비옷) 모자를 아예 벗었다. 루카스는 (나뭇가지) 로 연못가 진흙을 (살짝) 헤쳤다. 작은 우렁이를 먼저 발견한 아이가 (손뼉을 쳤다) .
그는 채집통을 (들어 올리며) 한국어로 천천히 말했다. "작은 연못, 생물 (밀도) , (높아요) ." 나는 옆에서 쉬운 말로 (바꿔 주었다) . "작은 곳에 생물이 (아주) (많이) 살아요."
연못 위로 오리 무리가 천천히 (지나갔다) . 할아버지는 쌍안경을 든 (채) 한참 오리들의 (옆모습) 을 (지켜봤다) . 완전히 (매료된) 얼굴이었다.
이번에는 내가 (배울) (차례) 였다. 루카스는 연못가 팻말을 가리켰다. (산업화) (시절) 에 메워질 (뻔한) 연못을 (동네) 환경운동가들이 이십 년 동안 (지켰다는) 내용이었다. 맨 (아래) 에는 '연못 수호자 (모임) '이라고 적혀 있었다.
루카스는 이곳이 생태적으로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. 브라질의 (개울) 에 사는 (작은) 물고기는 (요즘) (멸종) 위기라고 했다. "여기 (환경) , (좋아요) . 사람들이 (보호해요) ."
돌아오는 길에 (첫) (천둥소리) 가 울리고 비가 (조금) 내렸다. 우리는 정자에서 비를 (피했다) . 루카스가 포르투갈어로 천둥은 '트로바웅'이라고 알려 주었다. 내가 세 번 따라 하자 그는 손뼉을 치며 (웃었다) .
네 시, (부스) 로 돌아오니 박 팀장님이 (안내판) 앞에 서 있었다. "이거 (내일) 도 (쓰자) . 4번째 천막에도 하나 (붙이고) ." 팀장님은 우리에게 (보리차) 를 한 잔씩 건넸다.
나는 안내판 (맨 아래) (빈칸) 에 (작은) 글씨로 '트로바웅'이라고 (적는다) . 옆 천막에서 (현미경) 덮개를 씌우던 루카스가 그 글씨를 (보고) (손을 흔든다) 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