주제:아이엘츠 라이팅 (환경)
삼월 둘째 주 금요일, 시드니 북쪽 항구의 해양 (연구소) 였다. (부두) 옆 실험동 창밖으로 (바위투성이) 해안과 (장엄한) (절벽) 이 보였다. (최근에) 이틀 내리 큰비가 와서, 만의 물빛이 아직 흐렸다.
나는 오지수, 스물여섯 살, 해양과학 (석사) 1년차다. 부산의 수산 회사 (연구실) 에서 수질 (화학) 을 이 년 하다가 이곳에 왔다. 내 주제는 만 안쪽 잘피 군락이다. 물고기가 (번식하는) 곳이라 이 만에서 가장 소중한 (서식지) 다. (기후) 변화로 위험에 처한 곳이기도 하다.
오후 네 시, 토요일 (출항) 을 (앞두고) 브리핑이 열렸다. 현장 (책임) 은 선임 연구원 네이선이었다. 그는 십 년째 이어진 이 관측 사업을 늘 (자랑스러워했다) . 그가 해도를 펼치고 (경로) 를 짚었다. 부두 가까운 강 하구, 만 안쪽, 마지막에 바깥 군락.
"연료를 아끼려면 이 순서가 (바람직해요) ." 그러고는 나를 봤다. "지수 씨는 새로 왔으니까 시료병이나 닦아요. 경로는 내가 정해요."
프랑스에서 온 박사과정 클레르가 작게 프랑스어로 무언가 (중얼거렸다) . 나는 (주먹) 을 쥐었다가 천천히 풀었다. 하고 싶은 말은 참았다. (사실) 첫 출항이었다. (이정표) 같은 날을 말다툼으로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.
그날 저녁 나는 세척실에서 시료병 예순 개를 닦았다. (세제) 를 쓰면 안 되는 병이 따로 있어서, 선반 문 안쪽에 붙은 채집 규약을 꺼냈다. 세척 방법은 맨 뒤 (부록) 에 있었다.
부록을 찾느라 넘기다 보니 (결국) 규약을 처음부터 (끝까지) 읽고 있었다. 마흔 쪽짜리 (복잡한) (문서) 였다. 규약은 끝까지 읽는 게 수산 회사 시절부터 몸에 밴 (평생의) 습관이었다.
마지막 장의 제목은 '폭우 뒤의 채집'이었다. 72시간 안에 비가 50밀리미터를 (넘으면) , 가장 깨끗한 지점부터 채집하고 강 하구는 반드시 마지막에 간다고 적혀 있었다.
이유도 (분명히) 적혀 있었다. 하구의 물에는 (토양) 과 (산업) 의 찌꺼기가 많다. 그 물을 먼저 뜬 채수기로 다음 지점을 뜨면 수치가 (왜곡된다) . 게다가 지점 순서는 열여덟째 조사 때부터 그대로 (유지해) 왔으니, 바꾸면 (지속적인) 관측 자료와 비교할 수 없다.
나는 기상청 기록을 찾아봤다. 수요일과 목요일에 합쳐서 육십 밀리미터가 왔다. 토요일 아침은 아직 그 72시간 안이었다. 네이선의 경로는 정반대의 순서였다.
폭우 뒤 (출항) 은 (흔한) 일이 아니어서, (아마) 아무도 마지막 장을 다시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. 나는 해도 사본에 연필로 새 경로를 그렸다. 바깥 군락, 만 안쪽, 마지막에 하구. (물때) 도 확인했다. 썰물이면 바깥 군락까지 한 시간이면 충분했다.
밤늦게 클레르가 세척실에 (들렀다) . 내 해도를 보더니 어깨를 (살짝) 두드렸다. "내일 아침에 말해. 내가 옆에 있을게." 그 말이 나를 안심시켰다. 나는 규약 마지막 장의 (발췌본) 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었다.
토요일 (새벽) 여섯 시, 부두에는 (바닷물) (냄새) 가 짙었다. 연구선 앞에 다섯 명이 모였다. 네이선이 해도를 들고 성큼성큼 걷는 (걸음) 으로 와서 경로를 다시 읽었다. 첫 지점은 강 하구였다.
말을 (꺼내기가) 부담스러웠지만 나는 시료병 상자를 (내려놓고) 손을 들었다. 조금 (긴장하여) 목소리가 (떨렸다) . "출항 전에 규약 마지막 장을 같이 봐도 될까요? 폭우 뒤의 채집 순서가 있어요."
네이선은 (냉소적인) 얼굴로 웃었다. "그런 장이 있었나요? 연료 차이는 (기껏해야) 몇 리터예요." 클레르가 내 휴대전화를 받아 그에게 건넸다.
그는 부두 (기둥) 에 (기대어) 마지막 장을 (끝까지) 읽었다. 그다음 자기 휴대전화로 (강수량) 기록을 찾았다. (갈매기) 한 (무리) 가 머리 위를 돌았다. 아무도 그를 재촉하지 않았다.
그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한 (발) 물러섰다. 목소리가 누그러져 있었다. "육십 밀리미터면 규약 대상이네요. 제가 (연료) 만 생각하고 (부적절한) 순서를 짰어요. 인정할게요."
그는 우리를 한 번 둘러보고 나를 봤다. "지수 씨, 어제 (새로) 왔으니 시료병이나 닦으라고 한 말은 (취소할게요) . 규약을 끝까지 읽은 사람은 지수 씨예요. 오늘 채집 경로는 지수 씨가 정해요."
그는 해도를 내게 건넸다. 나는 선장에게 경로를 (전달했다) . 선장은 지금 (바로) 나가면 썰물에 맞출 수 있다며 시동을 걸었다.
배는 바깥 군락으로 나갔다. 아침 (태양의) 빛이 맑은 물 바닥까지 닿았다. 잘피의 (너비) 는 작년 지도와 비교해 거의 그대로였다. 샘이 채수기를 끌어올릴 때마다, 나는 갑판에 무릎을 꿇고 병에 번호를 (정확하게) 적었다.
만 안쪽에서 선장이 속도를 줄였다. 바위 위에 펠리컨 한 마리가 (움직이지 않는) 채로 앉아 있었다. 클레르가 바닥 (토양) 을 뜨는 동안, 인턴 샘이 그 새를 (무의식적으로) 따라 고개를 갸웃했다.
마지막으로 하구에 닿았을 때, 물은 확실히 (탁했다) . 나는 본능적으로 채수기를 한 번 더 헹궜다. 그곳에서 쓴 채수기는 (따로) 상자에 넣었다. (마찬가지로) 하구의 병도 다른 칸에 넣었다.
돌아오는 길에 네이선이 (다가왔다) . "다음 폭우 뒤 출항 계획은 지수 씨가 먼저 짜 줄래요?"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.
(부두) 에 닿자 해가 높이 (떠 있었다) . 이 병들의 수치는 만의 잘피를 (보호하는) 계획에 들어간다. 나는 냉장 상자의 시료병 예순 개를 번호순으로 한 번 더 세었다.